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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메타세쿼이아의 지혜 : 세상과 수필하기1 (도서출판 명성서림)>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장산'이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는 책 프롤로그에서 "익숙한 생각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그런 면도 있겠구나' 하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실제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일상의 사례들이 가득 들어있다. '아프니까 노인이다' 편에서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늙었으니 당연하다는 논리는 노인을 아프게 한다. 마음엔 나이가 없어 더 그렇다. 노인도 한때 청년이었듯이 젊은이도 언제가 노인이 된다...늙은 게 죄라면 우리 모두 죄인이다> 또하나 '이 쑤시기와 코 후비기' 편에서는 저자의 웃음코드가 묻어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한 무리를 본다...60 가까이 돼 보이는 아저씨는 능숙하게 이쑤시개를 놀리면서 위, 아래로 부지런히 청소한다. 이쑤시개와 혼연일체다...이젠 청소를 다했는지 이쑤시개를 옆으로 물고 있다...문득 '내가 더 한심한 놈'이란 생각이 든다. 집착인지, 안 보면 그만인데 그걸 끝까지 모니터하고 앉았으니 말이다...우리는 어떻게든 누군가를 평가하고 참견하려 든다. 그럴 때 심리적 우월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저자의 소회가 60개 테마로 나뉘어 정리돼있다. 코로나19로
저자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 외교학과를 졸업한 예비역 공군대령 출신이다. 수필가로 문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허균문학상 수필 우수상(2005), 공무원 문예대전 행자부장관상(2005)을 받았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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