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귀족이 죽으면 부인이나 시종들을 함께 죽여 매장하는 이른바 '순장' 풍습이 있었는데요.
1,500년 전 순장된 여성의 모습이 복원돼 눈길을 끕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아한 눈매와 가느다란 목.
21.5인치의 날씬한 허리와 8등신 몸매.
경남 창녕 송현동에서 출토됐던 여성의 뼈가 완전한 인체모형으로 복원됐습니다.
1년여 간의 치밀한 복원 작업은 시곗바늘을 정확히 1천5백 년 전으로 되돌려놨습니다.
▶ 인터뷰 : 한승호 / 가톨릭 의대 교수
- "일단 발굴된 뼈의 복제 뼈를 만들고, 뼈에 해부학적 자료를 근거로 해서 얼굴의 두께, 온몸에 있는 근육을 붙였고 그것을 실리콘으로 만든 후에 전신상으로 복원하게 됐습니다. "
마치 살아있는 듯 복원된 이 여성은 153㎝의 키에 열여섯 살 정도의 나이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무덤 속 유골이 완전한 인체모형으로 복원되기는 처음인데, 국내 최초의 학제간 융합연구라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강순형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 "지금까지는 고고학적인 발굴자료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자연과학적 측면, 즉 해부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더 나아가서는 법의학까지 활용해 유골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복원된 순장여성의 모형은 2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 공개되며,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는 창녕박물관에서 전시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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