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한 달 넘게 메가톤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은 상영 스크린 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되풀이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 김천홍 기자가 진단해봤습니다.
【 기자 】
개봉 한 달이 넘었지만, '아바타'의 기세는 놀랍기만 합니다.
국내 총 스크린 수는 2천 개 정도.
이 중 '아바타'는 한때 1천 개 이상, 지난 주말만 해도 430여 개 스크린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면 '아바타' 광풍이 그칠 줄 알고 개봉한 다른 영화들은 스크린 잡기도 버겁습니다.
▶ 인터뷰 : 홍보사 관계자
- "일단 극장 쪽 반응이 싸늘한 거예요. 이미 '아바타'와 '전우치' 같은 큰 영화가 히트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이른바 '퐁당퐁당' 상영 탓에 보고 싶은 영화를 제때 보지 못하는 관객들의 불만도 큽니다.
▶ 인터뷰 : 박상섭 / 서울시 응봉동
- "원치 않는 영화를 시간에 맞춰서 봐야 하니까…"
이 같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 '집행자'의 제작진이 교차 상영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재현 / 영화배우 / 지난해 11월
- "지금 이 구조가 굉장히 뭔가 잘못돼 있는 것 같다. 최소한의 (상영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걸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일각에서는 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뾰족한 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김천홍(blog.naver.com/szom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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