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법정 스님은 물질 만능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평생 무소유 정신을 외쳤는데요.
한없이 버리기만 했던 스님은 가는 길도 가벼웠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며, 형식적인 장례의식을 일절 치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지대로, 스님의 가는 길은 간소하기만 했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큰 스님이었지만, 고인의 장례 절차에는 없는 게 많았습니다.
그 흔한 부고도 따로 띄우지 않았고 분향소에서는 조화나 조의금 봉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비식 역시 최대한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조사 낭송도 없었고 만장도 하나 나부끼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평소 입었던 승복 그대로 대나무 평상 위에서 중생과의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처럼 한없이 가볍기만 했던 스님의 육신은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로 기나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가르침과 정신만큼은 우리 곁에 묵직한 존재감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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