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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불법다운로드 문제 긴급진단.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불법다운로드가 얼마나 우리 콘텐츠업계를 병들게 하고 있는지, 그 폐해를 살펴봤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애인의 성과 인권문제를 다룬 한 영화.
이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돌연 온라인 무료 공개를 선언했습니다.
불법으로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헐값에 웹하드업체의 배를 불려주느니 차라리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한 겁니다.
지난해 '워낭소리'와 함께 독립영화 열풍을 몰고 왔던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숱한 화제를 남겼지만 정작 영진위에 집계된 총 관객 수는 12만여 명에 그쳤습니다.
워낙 저예산 영화라 돈을 벌긴 했지만, 아쉬움이 훨씬 더 큽니다.
▶ 인터뷰 : 양익준 / 영화배우 겸 감독
- "'똥파리'가 정상적인 유통경로가 아닌 경로로 많은 분이 보셨어요.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서 제 영화를 봐 주셨을 때 제작자나 창작자가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쉽죠."
불법동영상 유출로 홍역을 앓았던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도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그나마 '해운대'는 1천만이 넘은 상태에서 유출돼서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개봉 당시에 그런 일이 발생했더라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불법다운로드 문제는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수치로 나타납니다.
한국영화 시장 규모는 총 1조 5천억 원 정도인데, 불법다운로드 시장의 규모는 최소 7천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 보니 DVD, 비디오 등 이른바 부가판권 시장은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홈비디오 시장의 매출은 2002년 이후 계속 큰 폭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인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극장매출 비중이 큰 나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극장 수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스크린 확보 전쟁이나, 과대포장 홍보 등 무리수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한국 영화산업 전체에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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