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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주 개봉한 영화 '마음이 2'에서 '달이'라는 견공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개의 연기에는 숨은 비결이 있다고 합니다.
김천홍 기자가 연기하는 개 '달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새끼를 훔쳐가려는 악당을 보자 맹렬히 짖어 댑니다.
악당에게 붙잡혀 가는 새끼를 쫓아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비 오는 어느 저녁에는 결국 탈진해 쓰러집니다.
대개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에는 CG가 쓰이기 마련이지만, 영화 '마음이 2'에서 '마음이' 역을 맡은 개 '달이'는 이 모든 연기를 직접 해냈습니다.
'달이'가 소화할 수 있는 연기는 대략 80여 가지.
연기력의 비결은 '달이' 아빠이자 주인인 김종권 씨입니다.
대본을 읽을 수 없는 '달이'는 대부분 주인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연기를 합니다.
산속에서 미끼를 넣은 덫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확인해 보는 장면.
-"기다려!"
-"손, 손!"
주인이 명령한 그대로 움직입니다.
탈진해 쓰러지는 장면에서도 걸어오는 속도와 누워있는 시간이 주인의 명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천천히, 천천히!"
-"엎드려! 누워!"
때로는 본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악당을 응시하며 으르렁대는 장면.
온순하던 '달이'가 돌변한 이유는 바로 눈앞에 놓인 소시지입니다.
자기 물건을 지키려는 개 특유의 본능을 자극한 겁니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연기견인 '달이'.
'달이'의 연기력에 대해 함께 연기한 배우 성동일 씨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성동일 / 영화배우
- "'달이'가 나보다 출연료를 많이 받아도 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k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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