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여전히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지만, 명절 풍속도는 눈에 띄게 바뀌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추석 상차림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달라진 추석 문화, 윤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현인수 씨는 이번 추석을 외국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가며 가족과 함께해왔지만, 이렇게 모두 모여 해외여행을 가는 건 처음입니다.
행선지는 태국의 푸켓.
짐을 부치고 탑승수속을 끝내고 나니 벌써 마음은 푸켓에 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인수 / 해외여행객
- "이번 추석연휴도 길고, 그리고 큰딸이 '이번 기회 아니면 (가족끼리 해외여행) 갈 기회가 없다'고 해서 가족끼리 이렇게 어울려서 다섯 명이 함께 가게 됐네요."
지난 4월에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 어민수 씨.
오랜만에 월차를 내고 시어머니, 형님과 함께 차례상에 올릴 나물을 다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차례상 음식들은 통째로 인터넷에서 주문했습니다.
(누구세요. 네, 음식 왔다고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음식 준비가 쉽지 않았고, 추석에 제사까지 하루 차이를 두고 큰일들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어민수 / 결혼 1년차 주부
-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제사나 추석이 되면 항상 제사상을 못 차려서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인터넷 웹사이트를 찾아보니까 마침 차례상을 차려주는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 인터뷰 : 곽순애 / 시어머니
- "전에는 집에서 손수 만들어서 뭐든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젊은 애들이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하니까 이렇게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우리 전통을 그대로 따르든, 조금 현대적인 방식으로 따르든, 명절을 가족과 뜻깊게 보내려는 마음은 모두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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