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제는 보기 어려워진 대장간.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삼대째 가업을 이어 대장간을 지키는 소상공인을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
쇠붙이를 두드리는 망치질 소리를 따라 가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옛날 풍경 그대로인 대장간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기피하는 대장간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오직 60여 년간을 대장장이로 살아온 이태휴 씨. 삼대째 대장간을 지키고 있는 뚝심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요."
일 년 365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대장간 문을 여는 이태휴 씨.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망치질하는 이 씨의 팔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힘이 느껴집니다.
▶ 인터뷰 : 이태휴 / 대장간 운영
- "이거 해야 먹고사니까 그냥 한 거지 뭐. 잘못하면 아버지한테 맞고 만날 그랬죠. 자꾸 날마다 하니까 배워지는 거죠. 행복은 아니고 고생했죠"
조부와 부친을 따라 열한 살 때부터 대장일을 배우기 시작한 이 씨.
그로부터 60년을 하루같이 쇠를 벌겋게 달구고, 메질을 하고 담금질을 하는 대장장이의 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수많은 메질로 굳은살이 박인 손바닥을 보이면서도 그저 웃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태휴 / 대장간 운영
- "그냥 재미로 하는 거예요. 돈벌이 안 돼도, 꼬챙이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 재밌잖아요?"
1,000도가 넘는 화구의 뜨거운 열기에 어려움도 많지만, 쇠의 성질과 특성에 맞춰 연장 하나하나를 만들다 보면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는 이태휴 씨.
인근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던 옛 시절에는 꽤 많은 수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휴 / 대장간 운영
- "되게 바빴죠. 등불 켜놓고 밤새, 아침 해 뜰 때까지 일했으니까. 장에 내다 놓으면 오전에 다 팔리죠. 오전에 다 팔면, 송아지도 한 마리씩 샀죠"
이태휴 씨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연장들은 낫, 호미, 곡괭이, 쇠스랑, 조새 같은 농기구와 어구 일체.
대장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이태휴 씨는 다릅니다.
이 씨의 솜씨를 아는 주변 사람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수십 년째 거래하고 있는 대천에 있는 철물점에 납품하기로 한 날.
▶ 인터뷰 : 조영호 / 철물점 운영
- "난 저분이 만든 물건은 다 사서 판매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고 값이 싸다 하더라도 물건에 차질이 있어서, 이분이 만든 것은 써본 사람은 다 환영을 하고 굉장히 좋습니다."
이제는 힘에 부쳐 하루에 50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이태휴 씨.
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장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이태휴 / 대장간 운영
- "좋다고 자꾸 사가지요. 잘 맞으니까 좋다고"
대장일을 물려 줄 젊은이들이 없어 대장간의 맥이 끊어질 것을 가장 걱정하는 이태휴 씨.
오늘도 이 씨의 망치질은 멈추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외롭고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평생을 대장장이로 살아온 이태휴 씨. 쉽게 포기하고 싫증 내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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