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돼버린 배추값 때문에 걱정이 늘어난 건 주부뿐만이 아닙니다.
배추 농사에 실패한 농가도, 배추가 부족해 공장 운영이 어려워진 포장 김치 업체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평창에 있는 배추 농가입니다.
1만 평이 넘는 밭 곳곳에선 지난 7월 씨를 뿌린 배추를 수확하느라 일손이 분주합니다.
하지만, 밭 이랑 사이 사이를 들여다보면 속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속이 제대로 영글지 않았거나 자라다 썩어 버린 배추,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들이 널렸습니다.
▶ 인터뷰 : 배추 수확 작업반장
- "이거 지금 하나 땄는데, 이건 크잖아요. 이건 작고, 또 이것도 조그마하고. 이게 병이에요, 병."
작황이 나쁜 탓에 배추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그렇다고 농가 소득이 오른 것은 아닙니다.
배추값이 오르기 전에 포기당 500원 정도만을 받고 중간상인에게 일찌감치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순열 / 배추 재배 농민
- "관행적으로 이쪽에서는 배추를 심어 놓고 10~20일 안에 중간상인한테 팔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까…."
포장 김치를 만드는 업체는 배추가 모자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공장에 반입되는 배추가 보통 하루에 80톤을 넘었는데, 요즘엔 55톤 정도로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평소 같으면 배추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지만, 물량 확보가 어렵다 보니 오히려 이렇게 빈 공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공장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배추김치를 만들던 인력 가운데 3분의 1은 연차나 월차를 내고 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현 / 종가집 횡성공장 공장장
- "통상 공장이라고 하면, 생산계획을 세워서 쭉 생산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배추(수급량)에 맞춰서 생산하고 있죠. 배추가 들어오면 생산을 하고, 안 오면 좀 일찍 퇴근을 하고…."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다음 달 중순쯤이나 돼야 배추값이 진정세를 보이며 농가와 업체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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