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천 '배다리'는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데요.
배다리 거리의 산증인으로 38년간 헌 책방을 운영해 온 소상공인을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헌책방이라는 곳은 한 30년, 40년 정도의 책의 역사가 항상 배열되어 있죠. 가장 싸게 사면서도 값진 책을 살 수 있는 곳, 그래서 가장 비싼 책을 살 수 있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천시 동구 금곡동.
인천의 대표적인 헌책방 거리인 배다리에 곽현숙 씨가 운영하는 헌책방이 있습니다.
배다리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곽현숙 씨.
이곳에서 헌책방을 운영한 지 38년째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헌책방을 운영하며 38년간 배다리 거리를 지키는 곽현숙 씨. 몇 년 전부터는 복합 문예 공간을 마련해 사람들이 책을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16살 때부터 직업전선에 뛰어든 곽현숙 씨는 헌책방 주인이 되기까지 무려 12가지의 직업을 거쳐 왔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인생 역정 속에서도 손에서 책을 떼 본 적이 없다는데요.
책 세일즈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위로받고 싶어서 헌책방을 직접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곽현숙 씨는 운영하던 헌책방 옆에 또 하나의 헌책방을 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문·예술 분야의 책을 주로 취급하며 2층 다락방을 복합문예공간으로 꾸며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 인터뷰 : 곽현숙 / 헌책방 운영
- "책방거리인데 너무 삭막하게 아무것도 없고, 전시공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해서 개관을 했습니다"
종합문예공간이 되는 다락방 전시실에서는 정기적으로 시낭송회를 열기도 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주제를 달리해서 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책은 얼마 전에 노신사가 자녀가 쓰던 것이라며 가져온 교과서인데요.
80년대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현숙 / 헌책방 운영
- "이걸 버릴 수는 없고, 어떻게 치울까 고민하다가 책방으로 오신 것 같아요. 바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마음이잖아요? 우리나라가 그만큼 자식을 소중히 여기고 키워낸 거죠"
또한, 인천의 역사가 담긴 책들도 전시하고 있는데요.
전시실이 있는 건물은 1954년에 지어진 것으로, 우리의 건축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합니다.
주말이면 150명가량의 손님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덕규 / 손님
- "지나가다 보니까요 옛날 추억이 생각이 나서 한 번 들어와 봤어요. 유익한 책이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보고 가려고 온 겁니다"
배다리 책방 골목을 지키며 오랫동안 헌책방을 하고 싶다는 곽현숙 씨.
오늘도 책 속에서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현숙 / 헌책방 운영
- "책 속에는 많은 비밀이 있어요. 사람이 작은 이익을 덜어내면서 큰 이익을 찾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되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넓은 사회를 기대합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인천의 역사가 숨 쉬는 배다리를 지키며 오늘도 책과 함께 하는 곽현숙 씨. 헌책방 주인으로서 남다른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이 잔잔한 여운을 줍니다. MBN 이예은 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