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 예금금리가 4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저축해봐야 손해라는 얘긴데,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려 이익 늘리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9월 말 잔액기준 은행 예금금리는 2.9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005년 12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7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폭 올랐던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연속 동결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게 이유입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하면 예금금리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저축성 수신 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급락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니까 저축하면 가만히 앉아서 0.52%포인트 만큼 손해가 나는 셈입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넘치면서 은행이 굳이 높은 예금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유치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마저 불투명해 물가 상승과 예금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실질금리 마이너스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CD금리 상승 여파로 5.67%에서 5.7%로 0.03%포인트 올랐습니다.
대출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2.72%로 5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은행들이 3분기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지면서 서민들은 쥐꼬리 만한 예금금리와 거꾸로 가는 대출금리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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