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 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일원인 외환은행은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자금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큰 결격사유는 아니며, 문제가 있으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이틀 안에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며,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중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2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합의 없는 발표였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히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그룹에 앞으로 2주 안에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에 예치된 1조 2천억 원의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유재한 /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 "그래도 미흡하거나 부족하면 그 정도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상응한 조치에 대해서는 가장 큰 것이 MOU 체결을 철회하는 것이겠죠."
현재 주주협의회 현대건설 지분율은 외환은행 25%, 정책금융공사 22%, 우리은행 21% 등으로, 어느 한 곳만 반대해도 MOU는 효력을 잃게 됩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소송 공방에 이어 채권단 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면서 현대건설 매각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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