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구조조정 '속도'…"은행 동참"

【 앵커멘트 】
PF 부실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뒷짐만 지고 있던 금융당국이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은행들도 적극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올해 금융권의 뇌관이 될지도 모르는 저축은행 부실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부실 정도에 따라 부담이 크지 않은 곳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살리지만, 회생이 어려운 곳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PF 부실 문제에 대해) 저는 나름대로 핵심을 파악하고 있고, 기본 방향에 대해 결심이 서 있습니다."

금융지주사들도 저축은행 구조조정 움직임에 화답했습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구노력을 하는 저축은행 가운데 우량 매물 한두 곳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축은행 문제를 내버려뒀다가는 자칫 1금융권까지 부실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하나금융과 KB금융 역시 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부실 처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PF 부실 확대 시 완충 역할을 할 예금보험 공동계정 설치 문제도 은행이 정부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과 은행들의 동참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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