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덟 나이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발전을 위해 강한 벤처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유비벨록스의 창업자 이흥복 대표(38)는 지난해에 창업 10년 만에 상장해 200억원대 지분을 보유한 `갑부`가 됐지만 소탈하고 젊은 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상장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묻자 "별로 달라진게 없다"며 "여전히 어려운 일들은 많고 외형성장과 비용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학생 때 창업, 그리고 눈부신 성장
이 대표가 처음 벨록스소프트라는 회사를 연 것은 2000년 대학원 재학 시절이었다. 학부생 시절 창업을 경험해 봤던 그는 벤처 열풍을 타고 다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아마 다시 창업하라 그러면 절대 못 할 거에요. 창업이라는게 정말 힘들고 어렵더라구요. 가만 있어도 클 수 있는 노다지 시장은 없어요. 강한 DNA를 가진 회사만 살아남는거죠"
이후 벨록스소프트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유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2009년 유비닉스와의 합병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됐고,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평균 두 배씩 늘고 있다.
지난해 유비벨록스의 매출은 78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올해에 매출 1000억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130억원을 넘길 것으로 자신했다.
유비벨록스는 모바일 사업과 스마트카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비중은 스마트카드가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 판매 카드수가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중국과 동남아지역의 판매 성장세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신용카드 수는 20억장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중 10억장 가량이 칩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카드 보급도 연 10% 가량 늘고 있어 지속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모바일.자동차로 신기술 혁신은 계속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차에 시동을 걸 수 있고, 폰에 있는 음악을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자동차 오디오로 바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유비벨록스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신형 그랜져에서 구현될 차세대 모바일 연동 플랫폼에 대한 작업으로 바쁘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높게 평가 받은 `블루링크`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유비벨록스가 공동개발했다.
"원래 CES는 전자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IT기술 혁신이 더 주목 받을 정도로 자동차 전자기기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비벨록스는 멀티미디어 쉐어링 기술인 N스크린과 NFC 유심칩을 이용한 모바일 지불기술(페이먼트), 앱스토어 사업 등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스크린은 콘텐츠를 여러개의 스크린에서 구현한다는 의미로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와 정보, 네트워크를 태블릿 PC, 자동차, 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유비벨록스는 기존 모바일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용 앱스토어를 SK텔레콤에 공급하고 있고 NFC 유심칩도 안드로이드 2.3 기종에 투
이 외에도 유비벨록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특허만 31종이고 출원 중인 것까지 100여종의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매년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해 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성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