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등급의 차량이라도 수리비가 최고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은 차이가 낳은 결과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르노 삼성에서 나온 뉴SM5를 시속 15km/h 속도로 전체 범퍼의 40%를 정면충돌시킵니다.
충돌 후 범퍼를 보니 자동차 뼈대인 사이드 맴버까지 손상돼 있습니다.
잘라내거나 사이드 맴버 자체를 수리해야 합니다.
동급의 현대에서 나온 YF소나타도 똑같은 조건으로 충돌시켰습니다.
YF소나타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충격흡수장치만 구부러져 있습니다.
이 장치만 때어나면 수리는 간단히 끝납니다.
이런 충격흡수장치 유무는 수리비 차이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박인송 / 보험개발원 자동차 기술연구소 팀장
- "충격흡수장치를 차량의 앞뒤에 두면 손상범위를 적게 하고 수리를 용이하게 해서 수리비가 적게 나옵니다."
보험개발원이 국내에서 생산된 중형승용차의 수리비를 비교해 봤더니 뉴SM5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SM5의 손상빈도가 높은 17개 품목 부품 값이 다른 비교 차종보다 평균 4만 8천 원이나 높은 것도 수리비를 높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대형승용차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HG, SUV는 스포티지R보다 투싼 IX가 수리비가 더 들었습니다.
충돌흡수와 수리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를 했는지, 부품가격이 얼마나 적절한지에 따라 이렇게 수리비가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자동차 정비사
- "고객입장에서는 (헤드램프)케이스만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케이스만 살 수 없고, 다 장착된 것을 구매해야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설계단계서부터 손상범위와 수리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소비자를 위한 적절한 부품가격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