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부쩍 늘어나는 해외여행, 사소한 것이라도 준비가 부족하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고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물갈이'로 인한 배탈이 나면 큰일인데요, 상비약으로 챙기는 지사제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 기자 】
설 연휴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50대 여성입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바로 해외만 가면 나타나는 물갈이 설사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정희 / 서울 중랑구
- "설사하고, 이런 게 하루 이틀 지나가면 얼굴에 두드러기가 나고 퉁퉁 부어요, 눈이 잘 안 보일 만큼."
물갈이 설사는 해외여행에서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이 겪을 정도로 흔합니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과 같은 병원성 미생물이 소장, 대장에서 장 점막을 훼손해 탈이 납니다.
이럴 때 주로 상비약으로 챙겨간 지사제를 복용하지만, 인위적으로 설사를 억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병 기간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
- "지사제로 억누를 경우 독소나 병원체가 오래 장 안에 머물면서 오히려 여행자 설사의 유병기간을 길게 만듭니다."
전문의들은 지사제보다는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여행 전에 유산균 정장제를 먹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정장제는 유해 세균을 억제해 설사를 막는 것은 물론 식중독까지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