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우리 업체 건설 현장이 현지 주민들에게 잇따라 습격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수백억 원대의 재산 피해는 물론 우리나라 근로자가 다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원석 기자!
【 기자 】
네.
【 질문1 】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비상상황일 것 같은데요. 그곳 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 기자 】
네, 사건이 발생한 것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인데요.
「지중해와 맞닿은 리비아의 동북쪽 데르나 신도시 등 건설현장 3곳에 리비아 주민들이 잇따라 난입했습니다.」
한밤중에 난입한 이들은 건설 장비를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등 걷잡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더 과감해져 직원 숙소를 습격하고는 현금과 노트북 등을 훔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 공사 현장 직원이 주민이 던진 돌에 맞아 왼쪽 광대뼈에 금이 가 크게 다치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근로자 80여 명 등은 현재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신한 상태입니다.
당장 재산피해는 수억 원 수준이지만, 이로 인한 공사 지연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2 】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우리나라만 피해를 본 게 아니라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 최근 "리비아에서 건축되는 주택은 리비아 국민의 것이며 들어가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한 것이 와전되며 발생했는데요.」
이 말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먼저 들어가서 차지하면 된다는 식으로 왜곡된 겁니다.
이 때문에 현지 주민들이 일제히 주택 건설현장에 난입해 이불이나 카펫을 깔고 소유권을 주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건설업체는 물론 터키·말레이시아, 심지어 리비아 건설업체들도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져 한국만을 겨냥한 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은 현지 경찰과의 협력 등으로 추가 피해는 없고 상황도 점차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토해양부는 우리 업체의 피해 역시 리비아 정부가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