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경남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고, 전남에서 처음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정부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매몰처분된 가축은 3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양산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난 29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산시의 한 돼지 농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경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지난 24일 김해시에 이어 두 번째로,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의 돼지와 송아지를 매몰 처분하고, 주변 지역의 사람과 가축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남 장성의 한우농가에서는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라남도는 해당 농가의 소들에게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은 나타나진 않았지만, 이상 징후가 있는 만큼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은 최초 발생 후 두 달 만에 전국 8개 시·도, 64개 시·군, 146곳으로 늘었습니다.
또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매몰 처분된 가축도 전국 5천200여 농가, 294만 마리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구제역이 주로 돼지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현재 75%에 머물고 있는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오늘(31일)까지 끝낼 계획입니다.
소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은 이미 끝났으며, 경북과 경기 등 일부 지역은 2차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한편, 경북 상주에서는 구제역 방역 근무를 하던 상주시 공무원이 피로 누적으로 숨지는 등 경북에서만 지금까지 6명의 공무원이 계속되는 방역 근무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