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등 불안한 중동 정세 여파로 석유 값이 급등하면서 2월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정부는 또 물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물가 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즘 운전자들은 기름을 넣을 때마다 겁이 납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서울시 은평구
- "기름 값이 많이 올라서 제 차를 운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무가 있을 때 회사차로만 운전하고 있고요. 운전하기에 많이 부담됩니다."
▶ 인터뷰 : 우문순 / 서울 성동구
- "차를 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습니다. 현재 상황이 그렇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조사 결과 서울 시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44원으로 전날보다 무려 21원 오르며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리비아를 비롯한 불안한 중동 사태 영향은 2월 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석유류 가격이 12% 급등하면서 2월 물가도 4.5% 급등했습니다.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 상승세를 보이며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겁니다.
특히 배추와 파·무처럼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생필품 가격도 급등세가 계속됐습니다.
정부는 또다시 물가 안정 긴급 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물가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와 분유 등 무관세 수입량을 늘리고 통신비와 석유류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물가 급등의 원인이 대부분 외부에서 생긴데다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품목은 16%에 불과합니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불안한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