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도대체 얼마나 받기에 그럴까 궁금하시죠.
4억 6천만 원이라고 하는데, 적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선배인 강만수 경제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제청하면서 연봉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삼고초려해도 쉽게 답을 안 해 월급 때문인가 생각했다며, 자리의 성격상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받은 2009년 연봉은 4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기본급 1억 6천만 원에 성과급을 최대 200%까지 받을 수 있는데 3억 원을 더 받았고, 업무추진비로도 8천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배(기본급)보다 배꼽(성과급)이 더 큽니다.
민간 금융지주사 회장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지만, 공기업 CEO 중에서는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고액 연봉자입니다.
6억대를 받는 한국거래소 이사장보다는 적지만, 나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이나 한국수력원자력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고,
3억 5천만 원에 달하던 산업은행장의 기본급을 절반으로 깎은 장본인이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고위직을 두루 거친 사회 지도층의 연봉 타령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서민들을 맥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