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안전을 자부하던 일본 원전이 이번 강진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2의 르네상스라고 할 만한 원전 건설 붐에 찬물을 끼얹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가동 원전은 442기, 전력 공급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150기 이상이 새로 지어질 예정으로 현재 건설 중인 것만 65기에 달합니다.
지난 1979년 TMI 원전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20여 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원전 건설은 최근 제2의 르네상스를 맞았습니다.
온난화가 국제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실 가스 배출이 적고 효율적인 원자력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안전을 자랑하는 일본 원전이 강진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원전 가동 시한을 연장하는 정부 조치에 반대했습니다.
독일 녹색당은 "일본처럼 선진 기술로 모든 상황을 대비한 국가에서도 핵발전은 통제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준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각국은 이번 사고의 추이를 지켜보며,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원자력 강국 프랑스는 "자국 원전이 지진과 홍수의 위험에 모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진화에 나섰고, 중국도 "원전 건설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의 피해 정도에 따라 UAE 원전 수주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원전 시장 진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