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손상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선이 유출되면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위험하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원전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지진으로 냉각 시스템이 정지하면서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주변에서 검출됐고, 이미 22명이 피폭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열도 전체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유출된 방사선의 양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암 진단에 사용되는 '펫 시티(PET-CT)'가 한 차례 검사에 내뿜는 방사선량이 10밀리시버트인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양은 시간당 1.2밀리시버트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임상무 /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장
- "1.2 밀리시버트라면 그것(PET-CT 검사 피폭량)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런 정도의 방사능 피폭량으로는 증세를 보일 수 있을 만큼의 피해는 없습니다."
의료계에선 건강에 이상을 줄 정도의 피폭량은 1,000밀리시버트 정도로 봅니다.
이 정도면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정도라면 무려 7,0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쪼여야 합니다.
하지만, 누출된 방사선량이 적다고 마음을 놓기엔 이릅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선 원자로의 핵심 부위가 녹아내리는 '노심 용해'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냉각 시스템 복구가 늦어진다면 노심 용해로 방사선이 대량 유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