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전 폭발로 한국형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구조 등 여러모로 볼 때 일본보다 안전하다고 하는데, 대재앙 앞에서는 이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대재앙 앞에 일본 원전은 속수무책으로 폭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원전은 어떨까.
현재 국내에는 모두 21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고, 내진 5.0~6.0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일본의 내진 기준 7.5~8.0보다는 낮지만, 원전 구조만큼은 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
일본(비등형)은 원자로 내에서 바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지만, 우리나라(가압경수로)는 원자로 밖으로 뜨거운 물을 꺼내서 수증기로 만들고서 발전기를 돌립니다.
원자로 내부에 냉각수가 반밖에 없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냉각수가 가득 차 있어 핵연료봉 온도가 급격히 오르지 않습니다.
연료봉의 위치도 원자로 내부 윗부분에 있고 위치 조절도 가능해 연료봉이 녹는 최악의 사태로 발전 가능성이 작습니다.
비상전력도 일본은 2차까지밖에 없어 폭발에 취약하지만, 우리나라는 5·6차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또 서해 원전 앞은 수심이 낮아 쓰나미 피해 가능성이 작고, 동해 울진원전은 10m 부지 위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 원전 운영실적은 세계 최고입니다. 물론 내진설계는 일본에 비해서 약합니다. 이것을 보완하려고 우리는 두 배 세배 노력을 하는 것이고…."
여러모로 볼 때 우리 원전은 일본보다 안전합니다.
하지만, 일본 서쪽 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100분 안에 대형 쓰나미가 동해안에 도달해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대재앙 앞에서는 인간이 만든 겹겹의 안전장치도 무용지물이 되는 사례를 확인한 만큼 원전에 대한 보다 정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