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 이어 오늘(16일) 오전 3호기의 격납용기도 손상됐습니다.
방사능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무너진 셈이어서 심각한 문제가 예상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으로 원자로 냉각 기능이 상실된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격납용기가 파손됐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1원전에서 발생한 흰 연기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3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됐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격납용기는 방사성 물질의 차단막 역할을 하는 깡통 형태의 강철 구조물로, 어제(15일) 2호기에서도 손상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격납용기 손상은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여기(격납용기 손상 부위)를 통해서 수증기, 수소, 핵분열 생성물, 또는 방사성 물질들이 노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려 버린 겁니다. "
지금까진 핵연료봉 손상으로 나온 방사능 물질이 대부분 격납용기 안에 갇혀 있었지만, 이젠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나오는 단계에 이른 겁니다.
작업자들이 방사능 피폭을 입으면서까지 해수 주입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원자로 온도가 더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까진 가장 외부를 감싸는 콘크리트벽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 또한 40년에 이른 노후화된 구조물이어서 '제2의 체르노빌' 사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