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른바 '신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신한금융지주가 한동우 새 회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주요 금융지주가 영업 전쟁에 나설 채비를 갖춘 가운데, CEO 리스크를 겪은 신한금융이 뒤처지진 않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9년 장기집권한 라응찬 회장의 불명예 퇴진, 여기에 경영진 내분으로 사장과 행장이 모두 물러난 신한금융이 새 진용을 갖췄습니다.
소방수 역할을 한 외부 인사인 류시열 회장이 물러나면서 신한은행 창립 공신 중 한 명인 한동우 회장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한 회장은 먼저 과오에 대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한동우 / 신한금융지주 새 회장
- "30년 동안의 성공에 도취해 주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쳤습니다. 그룹의 임직원을 대표해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CEO 리스크가 해소됐는지는 여전히 미덥잖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일단 라 회장의 판단력에 의존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1인 중심의 조직 생리를 바꿀지가 관심사입니다.
여기에 창업 주역이자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이희건 명예회장이 최근 별세해 재일 교포 주주와의 관계 정립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부 정비뿐 아니라 급변하는 외부 영업 환경에도 대처해야 합니다.
하나와 KB,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영업 전쟁을 예고하고 있고, 민영화와 메가뱅크 등 금융권의 새판짜기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일류 금융그룹을 외친 신한금융지주가 새 리더십을 갖추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