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던 한 대형마트의 '통큰치킨' 기억하시죠.
이번에는 생닭을 천 원에 파는 대형마트가 나왔습니다.
부작용으로 중단됐던 마케팅이 왜 계속되는지,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장과 함께 마트 식품 매장에 길게 늘어선 줄.
시중가의 30%, 천 원으로 생닭을 살 수 있다는 광고에 고객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직원
- "정상가 5~6천 원짜리 생닭을 한 마리에 천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 한정 수량 250마리가 빠르게 줄자 뒷줄에 선 고객은 조바심이 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판매 직원
- "밀지 마세요. 남으면 드린다고요. 안전사고가 날 수 있어요. 제가 드릴게요"
결국, 생닭은 판매 10분 만에 동나고, 사지 못한 고객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고객
- "왜 나는 안 줘. 이 앞에 왔는데, 나 이 앞에 왔잖아"
해당 마트는 고물가로 고통받는 고객을 위해 준비한 행사라고 얘기하지만, 속내는 더 많은 손님 유치를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이병준 / 홈플러스 식품부점장
- "(굳이 줄을 세우는 방법을 왜 택하신 거예요?) 보통 다른 경쟁 마트에서 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에 하나이지 않습니까"
이름도 비슷한 '통큰치킨', '착한생닭'.
시민단체들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마케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건호 / 경실련 경제부장
- "이걸 갖고 물가 안정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태일 뿐이고요.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황을 이해한다면 당장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기업들의 경쟁적인 미끼 마케팅.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되짚어 볼 때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