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8일)은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32년째 되는 날입니다.
올해는 후쿠시마 사고가 겹치며 그 의미가 특별해 보입니다.
두 사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정호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1979년 3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스리마일 섬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가 과열되며 노심이 녹아내렸습니다.
다행히 방호장치 덕분에 방사선이 대량 누출되지는 않아 7년 뒤 체르노빌 사고에 최악의 사고 자리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주민 10만 명이 대피하면서 원전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무너졌고,지미 카터 대통령은 원전의 추가 건설을 전면 중지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도 지진으로 냉각장치가 손상되면서 원자로의 온도가 올라갔고 결국 노심이 일부 용해됐습니다.
그 피해는 일본은 물론 주변국에서도 아직까진 경미한 수준으로, 스리마일 섬 사고와 비슷한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조성기 / 방사선생명과학회장
- "기후나 바람의 방향이나 기상 상태로 봤을 때 지금까지도 물론 (방사성 물질이) 거의 확산돼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마 확산돼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일본은 미국처럼 원전 건설 중단을 선언하기엔 상황이 복잡해 보입니다.
원전 의존도가 30%나 되고, 우라늄을 당장 대체하려면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번 사고를 모른 체하고 원전 중심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런 딜레마는 원전 21기를 가동하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입니다.
▶ 인터뷰 : 윤기돈 /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 "방사선 위험이 무엇인지를 시민들이 알게 해 줬고, 지금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잖아요. 거기에서 좀 다변화돼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이 남긴 후폭풍이 일본은 물론 주변국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