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원전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다시마와 미역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의학적 효과는 거의 없지만,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다시마와 미역, 김 등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대형 마트에서 지난 15일부터 2주간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모두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들 식품이 방사능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도 이후 생긴 현상입니다.
▶ 인터뷰 : 마트 손님
- "좀 주의해서 더 사가는 편이에요. (방사능이나 이런 부분이) 염려스러워요. 저뿐 아니라 다들 그렇겠죠. "
▶ 인터뷰 : 박영아 / 마트 판매사원
- "지금 옛날보다 (판매가) 두 배, 세배 가량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방사능 때문에…"
공기 청정기나 마스크, 세정제 등을 찾는 사람들도 지난해보다 훨씬 늘었습니다.
황사 등 계절적인 요인에 일본발 방사능 우려가 가세해 소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류희림 / 필약국 약사
- "방사능 얘기 나오기 전에는 (마스크가) 하루에 스무 장 정도 판매가 됐는데 그 이후로 서른 장 정도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다시마나 마스크가 방사능 피해를 줄여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 인터뷰 : 문정림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미역이나 다시마가 이론적으로는 방사능 피해를 막아줄지 모르지만, 실제 임상적 효과는 없습니다. 또 국내 공기 중 방사능량이 매우 미량이어서 마스크도 권할 상태는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최근에 입은 옷을 세척하는 게 훨씬 효과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