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5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챙길 론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정서를 무마하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25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계약 발표 뒤 지지부진했던 금융당국의 인수승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은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문제를 이번 달 안에 결론 내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거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 인터뷰 : 래리 클레인 / 외환은행장 (3월 31일 주총)
- "하나금융 추천 후보들은 조건부선임이고, 5월 31일 이전까지 인수 거래가 종결돼야 합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론스타를 '먹튀'로 보고, 론스타가 챙길 이익을 줄여야 한다는 국민 정서는 여전히 금융당국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환은행 매각 시도는 두 번 무산됐고, 짧은 시간 내 이익을 챙기고 떠나려던 론스타는 7년 넘게 머물며 배당이익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상조 / 한성대 교수
- "(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소유권이 인정된다면 적당한 거래 상대방을 찾아서 물건을 팔 때 파는 사람의 하자 때문에 사는 사람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OECD 회원국의 금융감독 당국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론스타 펀드를 끌어들인 땜질식 처방은 결국 국제금융의 선두에 섰던 외환은행을 뒷걸음질치게 했습니다.
론스타 제재에 앞서 외환은행을 돌려받아 역량을 키우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