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에 일본에서 한국 쪽으로 바람이 불 거라고 합니다.
실려 오는 방사성 물질은 미량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쪽으로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은 거짓말이 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는 목요일에 예상되는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입니다.
고기압의 위치가 겨울과 달리 한반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뀌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바람이 날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대변인
- "일본에 중심을 둔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일본 동쪽을 따라 태평양으로, 또 동중국해로 내려간 공기가 남서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성 물질이 이번 바람을 타고 오더라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윤철호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은 (원전) 주변 지역에서도 방사선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바람 형태를 타고 들어올 방사선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문제는 이런 기압 배치는 매년 봄철이면 반복되는데 정부가 왜 이제서야 발표를 했느냐는 겁니다.
원전 사고 직후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거라고 설명하다 최근엔 북극을 돌아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니 이젠 일본에서 한반도 쪽으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기상청 대변인
- "결국은 기상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편서풍은 이게 다 편서풍입니다."
방사선 유입에 관한 정보를 떠밀리듯 발표하는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