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의 한글 번역본 오류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다시 바로 잡은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이번 임시 국회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잇따라 불거진 협정문 번역 오류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훈 / 통상교섭본부장
-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데 대해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
통상교섭본부는 한-EU FTA 협정문 한글 번역본을 자체조사한 결과 207건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를 '현지법인'으로 표기하는 등 잘못된 번역이 128건에 달했고,
기본적인 맞춤법 오타도 16건이 발견됐습니다.
고유명사를 잘못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던 협정문 본문에서도 32건의 오류가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예산이 부족해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지 못했고, 시간도 부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통상교섭본부는 한글본 오류는 협정 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EU 측과 외교공한을 통해 정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다시 제출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훈 / 통상교섭본부장
-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올해 7월 1일에 잠정 발효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견해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비준동의안의 두 차례 자진철회, 3번째 국회 제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부의 신뢰에는 금이 갔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