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학사운영 제도 개선안을 놓고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남표 총장의 거취는 모레(15일) 긴급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이스트가 학사 운영 개선안을 놓고도 혼선을 빚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동요를 키우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12일 저녁 교내 사이트에 징벌적 수업료 제도를 완화하고, 교양과목을 우리말로 강의하겠다는 내용을담은 개선안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이병용 / 카이스트 석사 과정(2007년 입학)
- "교양(강의)처럼 너무 어려운 영어를 쓰는 수업은 중간에 우리말을 섞어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중 일부는 국회에도 보고된 것인데, 학교 측은 불과 몇 시간 뒤 공식 자료가 아니라며 돌연 백지화했습니다.
그러자 국민과 학생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교양과목의 우리말 강의와 학사과정의 학업 부담 경감, 입학 후 2학기까지 학사 경고 면제 등 3가지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벼랑 끝에 선 서남표 총장의 거취는 오는 금요일에 열리는 긴급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일단 서 총장의 퇴임은 이사회의 공식 안건으로 올라있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오명 / 카이스트 이사회 의장
- "금요일(15일) 아침 이사회는 학교 쪽에서 그동안 현안에 대해 보고를 하겠다고 해서 열리는 이사회이기 때문에 그 이사회에서 (서남표)총장에 대한 해임 문제가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퇴진 요구가 거세고,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까지 사실상 서 총장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서 총장의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