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한 달여의 고민 끝에 주요 철강 제품 가격을 톤당 16만 원 올렸습니다.
산업계는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스코가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을 톤당 16만 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7월, 톤당 5만 원 정도 인상한 지 9개월 만입니다.
포스코는 올 초, 원자재 값 폭등을 대비해 2조 4천억 원 규모의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준양 / 포스코 회장(2월 25일, 주주총회)
-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년도 실적을 초과하는 원가절감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허리띠를 아무리 졸라매도 철광석 값이 45%나 뛰면서 원가 비중이 85% 수준까지 치솟자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철강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분위기입니다.
산업계는 "올 것이 왔다"며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철강 원가의 비중이 높은 조선업계는 미리 재고물량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업계 관계자
- "철강 시장이 얼마 뒤에는 올라갈 거라는 사이클이 있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강재 조달하는 곳에서는 확보해놓는 조치를 많이 합니다."
자동차 업계나 건설업계도 3~6개월씩 장기계약을 통해 철강 제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다른 부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어, 가격 상승 압력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