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전산망 장애를 빚은 농협에 대해 고객들의 보상요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추산하기 어려운 가운데,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농협의 신용카드 업무 일부는 여전히 작동이 안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오는 금요일까지 모든 서비스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접속이 몰리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상요구는 빗발쳐, 31만 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피해보상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사례는 1천여 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9건이 합의돼 298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 인터뷰 : 한용석 / 농협 준법지원부장
- "연체상태나, 신용카드 등급 하락이나, 고객이 불편한 사항이 나타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농협은 간접적인 피해는 입증 가능한 것만 보상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증권투자를 해야 하는 데 못했다든지, 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못했다든지…2차 피해에 대한 유형을 농협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농협법 개정으로 정부지원을 약속받은 농협이 입은 피해는 추산하기조차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재관 / 농협 전무이사
-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저희 농협의 이미지 손상이나…"
한편, 농협은 자체 조사 결과 삭제 명령이 외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유경 / 농협 IT본부 팀장
- "외부에서 만약에 시도가 있었다면 외부 방화벽에 걸렸을 겁니다."
결국, 내부자가 연루됐다는 건데, 정보유출이 아닌 파괴를 목적으로 한 이유는 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