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을 대상으로 100억 원대 사기수출 행각을 벌이려던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수출은 수입에 비해 통관 절차가 간단한 점을 악용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수출 기업이 스리랑카에 보낸 컨테이너입니다.
8만 2천 달러어치의 게르마늄 판넬이 들어 있어야 하지만, 10분의 1 값도 안 되는 고철만 가득합니다.
스리랑카 수입업자는 수출업체를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브라임 / 스리랑카 수입업자
- "회사는 문을 닫고 사라진 것 같고, 이들은 미리 계획에 따라 고의적으로 그랬다는 확신이 듭니다."
관세청은 이렇게 고급 철강 자재를 헐값의 고철이나 판넬로 바꿔치기해 밀수출한 한국인 김 모 씨 등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수입보다 수출이 통관이 쉽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일보 / 국제금융수사 1계장
- "한국에서 수입한 물건에 내가 수입한 물건과 전혀 다른 물건이 들어와 있다고 코트라에 항의해서…."
이들은 이미 12억 원어치 부당이득을 챙긴 후 추가로 100억 원 규모의 밀수출을 계획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압수수색에서 나온 범행 계획서에는 수출대금을 해외로 빼돌려 필리핀으로 도주할 계획이 담겨 있었습니다.
관세청은 사기수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 재산 도피 등에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