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반값 할인' 경쟁이 치열하죠.
다수 사람이 공동으로 구매하면서 가격을 내리는 '공동구매'인데요.
금융권에도 '공동구매'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정민영 씨는 한 저축은행을 찾았습니다.
20일부터 31일까지 1만 계좌가 모이면 최고 6%의 금리를 주는 특판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정민영 / 회사원
- "월급 받는 직장인은 이자가 조금 더 높으면 재테크라든지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니까…. 마침 좋은 기회인 거 같아서 가입하러 왔습니다."
5명만 모이면 금리를 0.2% 포인트 더 얹어주는 다른 저축은행 상품에도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판매한 지 5년 동안 10만 명의 고객이 몰렸고, 현재 이용거래액도 850억 원에 달합니다.
시중은행들도 이런 특판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현재 한 시중은행의 외화적금 상품에는 한 달간 40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노원옥 / 회사원
- "여러 사람이 모여서 구매를 하거나 상품가입을 하면 우대를 해주고 나에게 이익이 오니까 누구나 사용할 의향이 있을 거 같은데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보험 상품이나 카드 사용에도 여럿이 뭉치면 혜택을 주는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자전거 처럼 같은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모여서 가입을 하면 최고 10%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네 명이 모이면 연간 30만 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공동구매' 상품들이 속속 나오면서,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불안감을 조장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은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