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이용자가 늘면서 배송 지연사례도 함께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결제하든 또는 얼마나 늦어지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길은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부 서유정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구매한 물품의 배송이 늦어져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주문한 상품이 열흘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서 씨.
하지만, 정작 서 씨를 더 화나게 한 건 회사 측의 반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유정 / 배송 지연 피해자
- "제가 저희 딸을 데리고 이 노리개 젖꼭지가 없음으로 인해 받았던 정신적인 피해, 아이가 칭얼대고 잠 투정했던 시간 그런 거를 2천 원이라는 금액으로 보상하는 게… "
인터넷쇼핑몰의 배송 지연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질적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를 집계한 결과, 배송 지연은 2008년 1,605건에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물품이 오지 않을 때 소비자가 기댈 곳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관련 보상 규정조차 없었습니다.
영세규모의 판매자들도 배송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정지연 / 소비자연맹 조사팀장
- "(보상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고 소비자들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피부로 받아들이는 금액은 소액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물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결제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