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특허 강국 도약을 전망해보는 MBN 기획시리즈 '지식재산 강국 코리아', 세 번째 시간입니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도 대기업과의 특허 분쟁에서 피해를 봐야 했던 중소기업을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2년 전 김성수 씨는 조카가 흉악범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 씨는 휴대폰에 비상버튼을 누르면 미리 입력된 연락처에 구조 연락이 가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들고 한 통신회사를 찾아가 관련 자료를 넘긴 때가 2001년.
너무 앞선 기술이라며 거절했던 통신회사는 3년 뒤 이 기술을 그대로 차용한 핸드폰을 출시합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서오텔레콤 대표
- "그 정보를 다 받고 대응을 한 거에요. 전략을 받고 정보를 가지려는 거지 협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후 거대 기업을 상대로 8년째 특허 분쟁을 이어가면서, 김 씨는 제도적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서오텔레콤 대표
- "가장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차별화된 기술과 아이디어인데, 그걸 개발할 수 있는 장려하고 독려하는 게 정부 정책이고, 그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의 협조가 돼야 한다…"
1990~2000년대 초반 학번의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봤을 '심심이' 메신저.
당시 대학생이었던 최정회 씨가 개발한 획기적인 채팅로봇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상표권과 특허 출원을 명확히 해두지 않아 대기업에 이름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최정회 / 이즈메이커 대표
- "대기업 같은 경우는 법무팀, 대형 로펌을 끼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개인의 경우에는 특허, 상표 이런 법적인 지식에 대해서 꼼꼼하게 최대한 챙기는…"
이에 주저하지 않고 최 씨는 기존 서비스에 정보검색 기능을 강화한 '지식맨' 서비스를 개발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정회 / 이즈메이커 대표
- "어려움을 겪긴 했는데, 모방하는 게 매우 힘든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새 매출을 만들어내고 충분히 생존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기술과 특허는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는 잣대입니다. 이제 이를 보호하고 지켜내는 장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