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복사용지 공급까지 나서 중소기업이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LG그룹은 상생 나눔 경영을 외치지만 서브원을 앞세워 중소기업의 밥그릇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업에서 쓰는 볼펜, 칼, 복사용지 같은 사무용품과 청소 도구 등의 소모성 자재들.
이같은 소모품 자재시장은 전통적인 중소기업 영역이지만, LG그룹은 서브원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포스코, 웅진 등 다른 대기업도 시장에 뛰어들자 참다못한 중소 업체들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최승재 /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사무총장
- "쓰레기통 뭐 이런 것까지도, 하다못해 장갑, 면장갑 이런 걸 다 하는 겁니다. 거기다 모자라서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납품하던 영역을 차지하는 거거든요."
소상공인들은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줄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현재 소모성 자재 시장을 위협하는 대기업은 LG와 웅진 등 15곳.
특히 LG 계열사인 서브원은 한국전력공사와 4개 발전 자회사에 독점으로 자재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이 한전 사장으로 부임한 뒤 벌어진 일이어서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배 /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회장
- "대기업이 자기 직계 자손들한테 일감 몰아줘서 불법 상속을 하고 어마어마한 이익을 취득하게 만들고, 연간 몇백 억씩 이익 배당을 가져가고…"
▶ 인터뷰(☎) : LG 서브원 측
- "다른 경쟁업체와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의 MRO 업체가 부당 편법 거래를 통해 대주주의 재산을 늘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위법 사례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조달청은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뒤늦게 중소상인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대주주의 배를 불리는 대기업들, 이번엔 어떻게 넘어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