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X의 고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KTX 2단계 구간에 설치한 선로전환기가 일반 철도용 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칫하면 열차 탈선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설비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KTX의 안전성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TX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시속 300km 이상에서는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제품인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궤도를 바꿔주는 장치로 작은 고장도 자칫 대형 탈선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핵심 설비입니다.
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는 시속 250km 이하의 일반철도에서만 사용됐을 뿐 시속 300km의 고속 운행 실적은 없는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레일 측도 "KTX 2단계 구간은 선로전환기 장애가 하루에 1.9건씩 발생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무리하게 들여온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측은 이 선로전환기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TX 1단계 구간은 자갈로 시공한 데 비해 2단계는 콘크리트로 시공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제품을 사용했고, 독일 연방철도국의 안전성 인증도 거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KTX 2단계가 개통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400여 건의 오작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KTX 2단계 구간의 선로 전환기를 7월 말까지 전수검사하고 보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월 광명역에서 있었던 KTX의 첫 탈선사고도 선로전환기에서 비롯된 만큼 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