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중독,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임 과몰입 치료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만성적인 게임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 2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만삭 의사부인 살해사건'.
새벽까지 게임을 하던 의사가 부부싸움이 벌어지자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3월에는 게임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던 고교생이 입학식날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습니다.
이같은 우발적 행동의 원인은 모두 '게임 중독'.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게임업계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게임문화재단은 10여 명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중앙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게임 과몰입 치료센터'를 열었습니다.
어린이 대상의 놀이치료실, 성인을 위한 가상현실 치료실 등 실질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는 목적입니다.
▶ 인터뷰 : 한덕현 / 중앙대병원 게임과몰입센터장
- "치료 개념, 그리고 의과학 개념이 들어간 상담, 기존의 상담센터가 상담이나 심리적인 부분만 강조했다면 생물학적인 요소, 가족적인 요소, 치료적인 요소가 들어간 게 저희 상담센터의 특징입니다."
첫해인 올해에는 5억 원의 예산으로 전문가 진단과 상담, 약물치료, 입원 치료 등이 제공됩니다.
한해 최대 수용 인원은 100명으로, 환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치료비를 차등 지원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정용환 / 게임문화재단 사무국장
- "일반 환자의 경우에는 50% 정도 부담, 그리고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더욱 많은 부담을 해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국내 게임중독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해 게임업계가 2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만큼, 기금을 더 확충해 게임 과몰입 환자에 대한 예방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