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부터 한시적으로 진행됐던 기름값 할인이 끝납니다.
싼 가격에 기름을 사 놓으려는 주유소와 이를 사재기라며 비난하는 정유사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름 후면 리터당 1백 원씩 내렸던 기름값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문에 물량 확보를 놓고 주유소 업계와 정유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유소 업계는 공급을 원활하게 받지 못해 영업에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팔면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정유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물량을 쥐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사장
- "기름이 없다 이거에요. 정유사가 기름이 없다는 거죠. 정유사들의 영향력이 세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특정 정유사 마크를 달지 않고 석유제품을 파는 '무폴 주유소'는 사정이 더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무폴 주유소 대표
- "5월 중순 되니까 정유사들이 정책 틀이 잡히면서 그 뒤부터는 공급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물량 제한을…옆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왔어요."
정유사 측은 주유소 업계의 사재기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휘발유는 28%, 경유는 40%나 주문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가격 환원을 코앞에 두고 업계는 정부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정유사 차원이나 정부 차원에서 연착륙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뾰족한 수단이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가격 인하가 끝나는 즉시 기름값은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됩니다. 정유사와 주유소간의 네 탓 공방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