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우주 전파를 정확히 잡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천문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4개 채널을 통해 우주전파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세대에 설치된 지름 21미터 크기의 우주전파 망원경입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관측해 분석하는데, 기존에는 하나의 주파수를 통해서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주에서 들어오는 전파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면 우주 비밀을 푸는데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천문연구원 한석태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4개 채널을 통해 동시에 우주전파를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초고주파수인 86과 129기가헤르쯔의 우주전파 관측망을 구축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꼽힙니다.
▶ 인터뷰 : 한석태 /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4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본다는 의미이며, 기존에 한 개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에 비해 우주에 대한 정보를 훨씬 다양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초고주파수의 우주전파는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변형되는데, 한 박사팀은 저주파수의 변형정보를 이용해 초고주파의 변형을 바로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오리온대성운에서 방출하는 우주 전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관측시스템은 울산대와 제주 탐라대에 있는 천문대에도 설치돼 한반도를 거대한 우주전파망원경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한반도 크기의 거대한 망원경을 통해 별의 탄생과 죽음, 블랙홀 등의 비밀이 풀릴 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