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VISA카드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계약을 위반한 쪽도, 억울한 쪽도 BC카드라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VISA카드는 지난달 15일 자사의 지불결제망 'VisaNet' 사용 규정을 어겼다며, BC카드 정산 계좌에서 10만 달러의 벌금을 인출해 갔습니다.
이에 불복한 BC카드는 VISA 카드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VISA카드는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 업체입니다.
▶ 인터뷰 : 김경연 / 담당 변호사
- "국제신용카드 거래 시 그 프로세싱(승인 및 매입업무)을 오직 비자를 통해서만 처리하고 수수료를 내도록 하라는 VISA의 규정이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규정을 먼저 위반한 BC카드의 이같은 태도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중국 최대 카드사 '은련'에 대해서는 VISA카드가 꿀 먹은 벙어리라는 점을 알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중국 은련카드는 세계 100여 개 나라와 별도 제휴를 통해 카드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고작 한 두곳과 제휴를 맺고 있는 BC카드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계약 위반을 범했는데도, VISA카드로부터 벌금을 한 푼도 부과받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같은 사실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VISA카드에 대해 BC카드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진완 / BC카드 네트워크개발부장
- "현재 VISA는 대만과 중국 간 거래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임에도 중국 내 중화권 거래라는 이유로 (BC카드에는 해당하지 않는)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데 이건 타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VISA를 선택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 우리나라의 카드사만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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