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얼굴을 붉히며 서로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왜 이 지경까지 됐을까요?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일 동반성장위원회 회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작심한 듯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향해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동반성장위원장
- "동반성장위는 지경부의 하청 업체가 아닙니다. 동반성장위의 일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차라리 정부에서 맡으십시오."
앞서 최 장관은 동반성장위가 혁명적 발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오버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절대로 동반성장이 정치적 구호,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두 사람은 동반성장위 출범 직후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부딪히면서 급격히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후배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경제학자로서 자기주장이 강한 정 위원장과 '최틀러'라는 별명을 가진 최 장관이 애초부터 타협하기는 어려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또 줄곧 대중소 협력관계를 주관해온 지경부의 역할을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가 침범하면서
갈등은 예고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낙마한 '세종시 총리' 이미지를 벗고 대권 후보의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정 위원장과 지경부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정통 관료 최 장관.
두 사람의 갈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