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오늘(12일)이 꼭 3년째 되는 날입니다.
냉랭한 남북 관계 속에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손실을 떠안은 채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아산의 여행 상품 판매처입니다.
금강산 관광 상품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국내 여행 상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관광객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독점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그동안 4천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았습니다.
직원 수도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현대아산 관계자
- "(예상 매출 손실이) 6월 말까지 금강산만 3천900억 원, 개성까지 포함한 다른 사업을 합치면 4천440억 원 정도 됩니다."
또 다른 남북 경협 사업인 개성공단은 체류 인원이 감소하긴 했지만, 당장에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불안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남북 경협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북한으로서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한 경협 사업이 달러 박스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버리긴 아까운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는 문제가 당장은 어렵지만, 6자회담 재개 흐름이 만들어지고 남북 관계에서 모티브가 만들어진다면 여전히 개성공단 활성화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북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운신의 폭이 좁은 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만 보며 사업권 보장 같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