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한우, 살 때마다 고민 많으시죠.
같은 등급이라도 숙성도와 조리용도에 따라 맛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이 차이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님들로 붐비는 한우 전문점.
큰맘 먹고 찾았지만, 늘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같은 메뉴를 시켜도 때때로 맛의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숙성도에 따라 맛을 비교해 봤습니다.
- "이건 3주 정도 된 고기고요. 이 부분은 5일 정도 숙성된 고기입니다." -
▶ 인터뷰 : 정화금 / 강원도 횡성
- "3주 숙성을 했다는 건데, 이건 상당히 부드러워요. 이건 좀 질긴 것 같아요."
기존의 등급제는 도축 뒤 바로 결정돼 조리용도와 숙성 정도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맛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축산과학원은 횡성 축협과 함께 이 차이를 반영하는 연도관리시스템을 시범 시행하고 앞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국인의 선호를 기준으로 540개의 맛 결정요소가 반영됐습니다.
▶ 인터뷰 : 조수현 /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
- "연한 정도와 즙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와 고기의 향미, 이 3가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 근내 지방도라던가…"
이를 적용하면, 같은 개체에서 나온 우둔살이라도 구이로 먹을 때는 3주간 냉장숙성해야 가장 맛있습니다.
판매될 때는 유통시점과 조리용도에 따라 기존의 등급 표시와 함께 3단계의 맛 정보가 표기됩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소비자들은 연도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제 조리했을 때의 맛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인의 선호에 맞는 맛 정보 표시는 수입고기에 대응하는 한우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