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기름값을 내릴 때는 천천히, 올릴 때는 재빠르게 반응한다고 생각하시는 시청자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도 이 속설은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름값이 화두로 오르내릴 때마다 시민들은 정유사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습니다.
▶ 인터뷰 : 최준철 / 자영업
- "올릴 때는 왕창 올리고, 내릴 때는 체감 할 수 없었죠. 내리는 건지 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난주 정유사들이 단계적인 가격 인상을 결정한 뒤, 일선 주유소의 가격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GS칼텍스가 리터당 25원, 에쓰오일이 24원, 현대오일뱅크가 19원 각각 올렸습니다.
SK에너지는 같은 기간 23원 내렸지만, 사후 할인이 끝난 것을 감안하면 70원 넘게 오른 셈입니다.
정유사가 리터당 20원~40원씩 공급가격을 올리자마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지난 4월에는 리터당 100원을 내렸다고 발표한 후에도 정유사와 주유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일주일 동안 25원을 내린 데 그쳤습니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속도만 체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올릴 때는 손쉽게 올리면서 내릴 때는 많은 이유를 대 왔던 최근의 과정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허탈감이 큽니다."
이러는 사이 서울 강남과 여의도 일대의 주유소에는 리터당 2,300원에 육박하는 기름값이 내 걸렸습니다.
정유사와 주유소에 또 한 번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