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됩니다.
요즘, 안 오르는 게 없는 물가도 문제지만, 원가에 한참 못 미치는 전기요금,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결혼 5년차 주부 이경원 씨.
절약을 위해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올여름 같은 무더위엔 어쩔 수 없이 에어컨에 손이 갑니다.
▶ 인터뷰 : 이경원 / 서울 강서구
- "겨울보다 여름에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오는데 다음 달부터 전기료가 더 오른다고 하니까 약간 부담이 되네요."
다음 달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2%, 한 달 전기요금이 4만 원이라면, 800원이 오릅니다.
현행 요금은 전기를 100원어치 팔 때마다 14원씩 손해가 난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평균 인상률은 4.9%, 대신 주택용 전기와 영세상인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저압 전기의 인상률은 낮추고, 농업용은 동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국민 생활에 어려움을 고려해서 (주택용이나 영세상인에 대해서는) 소폭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차등 인상을 통해서 서민층의 부담을 줄여…"
대형건물과 대기업이 쓰는 고압전기요금은 6.3% 올랐고, 심야요금은 8% 인상됐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호화주택과 골프장 야간 조명에는 할증요금이 부과됩니다.
할인제도도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바뀝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8천 원까지 요금을 받지 않고, 그 이하로 사용하면 차액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대가족과 세 자녀 할인은 할인한도액이 정해집니다.
문제는 이번 인상으로도 전기요금은 원가의 90% 수준에 불과해 인상요인이 여전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근대 /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장
- "전기요금은 계속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어서 현실화가 필요하고, 정부는 단계적으로 인상할 수 밖에…"
또, 물가부담 때문에 연료비 연동제 같은 중장기 가격체계 논의는 이번에도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