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수출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게 수치로도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세가 가팔라 수출 부진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습니다.
수출이 큰 몫을 했습니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우리 수출을 경제 성장률로 환산하면 3.9%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성장률의 62%를 차지하는 수치인데, 바꿔 말해 만약 수출이 부진했다면 우리 경제는 2~3%대의 낮은 성장률에 허덕였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
- "지난해 4천6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5천억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 경제의) 무역 의존도 측면에서 수출이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수출 전선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일단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연초 1천120원대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어느덧 1천50원대로 내려앉으며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출 중소기업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을 1천70원 안팎으로 보고 있어 이미 물건을 내다 팔수록 손실을 보는 구조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로 꼽혀 수출 기업들은 이런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경영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